올해 막내여동생이 대천으로 이사를 한 후 서해안 여행을 할 기회가 많아졌다.
지난주엔 청춘만으로도 빛나던 시절에 찾았던 대천해수욕장을 조카들을 데리고 다녀왔고..
이번주엔 가을이 더 깊어지기전에 동료들과 서산과 태안여행을 떠났다..
서해의 바다는.. 역동적인 동해와는 다른 섬세함과 편안함이 있다..
새벽6시..
출근보다 이른새벽 집을 나선다. 누가 날을 정했나.. 정말 최선의 선택이다.
이틀 가을비가 내린 후 마알갛게 개인날은 청명했고 하늘은 높고 깊었다.
아저씨 셋에 아줌마 하나.. 남들보기엔 좀 그런 이상한 조합이지만. 여행만으로도 행복한 날이다.
평일 여행의 여유로움을 휴게소부터 느낀다.
행담도휴게소.. 핫도그 하나에 그저 좋다~~ 한분은 화장실 가셔서 안 오신다..ㅋㅋ
서산 마애삼존불상 “백제의 미소”
종교는 없지만 가기전부터 가슴이 설렌다. 용현자연휴양림에 왔다가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모습을 몇번 본적이
있는데 정말 온화하게 웃고 계시는 모습은 언제보아도 참 따뜻했다.
9시.. 오늘은 우리가 첫번째 방문객인가보다. 아침을 깨우는 스님의 낭랑한 목탁소리가 울린다.
손을 모으고.. 정갈한 기운을 마음에 담는다.
이른 아침 부처님이 주시는 좋은 기운을 담아 가기를.. 마음에 평화를 주세요~~~
간월도 간월암..
가족들과 친구들과 와서 근처에서 굴밥에 청국장을 먹고 어리굴젓을 사갔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서해낙조로 유명한 곳인데 우린 이른 아침에 왔다. 바다를 보면서 해지는 모습을 그려본다.
사진한장 부탁했다가.. 셔터를 계속 눌러대며 이곳 저곳으로 우릴 배치시키는 지나치게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아줌마 때문에 빵~~ 터졌다.
그렇게 수십장 눌러대다 보면 한장씩 건진다는 철학으로..
어쨌던 덕분에 실컷 웃었다. 특별히 건진 사진은 없다..ㅋㅋ
태안 서부시장을 들러서~~
태안엘 왔으니 여기서만 맛볼수 있는 음식으로.. 점심은 “게국지”
꽃게탕도 아닌것이 이름은 이상하지만.. 늙은 호박과 김치 때문인가.. 정말 시원한 맛이다.
신두리 해안사구.. 신두리..구례포 해수욕장~~
사구.. 우리나라 최대의 모래언덕이며 천연기념물이랜다. 모래는 너무나 곱디곱고.. 이 사막같은 곳에
오늘은 우리밖에 없다.
철지난 한적한 바닷가를 걸어보고싶은 소망을 오늘 이룬다.
여름이 떠난 신두리 해변엔 게들이 만들어낸 무수한 모래구슬 말고는 아무도 없다.
서해의 고즉넉한 분위기를 품은 백사장은 넓고 길었고 간간히 갈매기만 쉬어갈 뿐..
이런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며칠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여름 인파로 넘쳐났을거 같았던 해양리조트엔 “월세” 입간판만..
평일의 느긋함과 여유로움으로 다녀온 서산/태안여행.. 일상탈출이란게 이런건가보다.
며칠사이 강..산..들이 온통 울긋불긋..단풍이 절정이다. 어디를 봐도 너무 이쁘고 곱다.. 들판은 정말 황금빛이다.
친구도 좋고.. 가족도 좋고.. 올가을엔 누구랑 어디를 떠나도 정말 좋을거 같다.. 겨울이 오기전에..
깊어가는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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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의 운치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 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