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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수도 뤄양-시안 : 소림사, 룽먼석굴, 병마용 여행기

중국 역사상 가장 빛났던 두 도시, 시안(西安)과 뤄양(洛阳)을 다녀왔습니다.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문명의 위대한 순간들을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술의 성지 소림사의 고요함부터, 불교 예술의 정수 룽먼석굴, 그리고 진시황의 웅장한 세계 병마용과 도교의 명산 화산까지! 시안과 뤄양은 단순히 과거가 아니라, 현재까지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거대한 전시장이었습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알찼던 여행지, 4일간의 여행기를 같이 둘러보시죠.


1일차: 잠은 사치! 무술과 불심의 도시, 뤄양

새벽에 정저우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에 쪽잠 이후 바로 일정을 시작했어요. 피곤했지만, 첫 목적지부터 압도적이라 정신이 번쩍 들어 조식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만두, 꽃빵, 베이컨, 감자볶음, 궁채(?)볶음,순두부
전분, 기름을 소화하기 어려워 익숙한 맛들로 챙겨담았는데 식사로 충분히 먹을만했습니다.

배를 채우고 소림사로 이동했습니다.

 

오전: 무협지 속 바로 그곳, 소림사(少林寺)

영화에서만 보던 소림사에 도착했습니다.

단순히 무술만 있는 곳이 아니라, 선종 불교의 발상지라는 깊은 의미가 있는 곳이죠.

한편에서는 학생들로 보이는 친구들이 무술 수련을 하고있더군요, 

생각보다 이동거리가 길어, 버스로 이동하는듯 했습니다.

역시 요즘 전기차의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전기기반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라 무섭기도 했네요.

 

버스틀 타 올라가보니 고요한 사찰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이후 고요한 사찰 분위기와 대조되는 소림 승려들의 무술 시연은 박력이 넘쳤습니다.

 

특히 역대 스님들의 탑이 모여있는 탑림(塔林)은 고즈넉해서 잠시 명상에 잠기기 좋았습니다.

 

점심 만찬

음식을 많이 먹지 못했지만  중국술은 입에 맞았습니다. 북경이과주 라고 적혀있는데, 약간 고소한향이 나는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오후: 천 년간 이어져 온 불심, 룽먼석굴(龙门石窟)

밥먹고 부랴부랴 움직여 룽먼석굴에 도착했습니다.

 

중간 중간 뚫려있는 구멍마다 작은 석불이 들어 있었습니다. 역시 중국인지, 스케일이 너무나 크더군요.

많은 인파속에서도 상반신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큰 석불들이 곳곳에 널려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봉선사동 비로자나불을 마주할땐 웅장함에 압도되었습니다.

 

좌우에 대칭 형태로, 천왕 / 인왕 / 문수보살 / 보현보살이 같이 서있는데 후에 찾아보니

지혜(비로자나불)와 실천(보살)을 통해 깨달음(제자)을 얻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불법(천왕, 인왕)을 수호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후 일정을 마치고  저녁만찬을 즐긴뒤 내일을 위해 일찍이 잠에 들었습니다.

 

2일차: 신의 절경과 황제의 군대, 시안 입성


오전: 하늘로 솟은 바위산, 화산(华山)

중국 5대 명산 중 하나인 화산, 험하기로 악명이 높지만 저희는 북봉 케이블카를 이용해 비교적 편하게 올랐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300m 정도만 걸으니 바로 북봉 정상이었어요.

구름에 휩싸인 기암괴석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마치 신선들이 사는 곳 같았습니다.

 

점심 : 뺜뺜면?뺭뺭면?

일정을 마친뒤 숙소로 돌아오니, 숙소 요리사 분께서 뺭뺭면 이라는 음식준비해 주셔서 먹어봤습니다.

면이 넓찍한게 특징이고, 저 면반죽을 치댈때 뺭뺭 소리가난다고 뺭뺭면이라고 하더군요.

맛은 좋았지만, 아직 중국음식에 적응을 못해서 숙소 1층에있는 유구한 역사의 한식(?)집을 갔습니다.

 

역시 알던맛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와규버거/콜라 맛집입니다.

 

오후: 압도적인 스케일, 병마용갱(兵马俑)

진시황릉에서 살아남기 - 나무위키

혹시 이 만화책을 아시나요? 저는 어릴때 ~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많이 봤는데, 마침 진시황릉에서 살아남기 시리즈가 생각나더군요.

이런 만화책이나 교과서로만 알고있던 진시황릉 병마용갱을 직접 가본다는것에 많이 설레었습니다.

넓은 입구를 지나, 가장 넓어보이는 하우스에 들어가면 병마용갱이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넓은반경을 담기가 어려워, 동영상을 첨부했습니다.

아직 진시황릉은 현기술로 발굴하기어려워 발굴되지 않았고, 진시황릉을 지키고있는 병마들만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신분으로 나뉘어져 보이는 사람인형과 말들이 곳곳에 널려있었습니다.

조금 뒷쪽에서는 아직 발굴중인 인형들의 조각을 맞추고 있는듯 했습니다.

 

병마용갱에서 나와, 옆에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보다 더 자세히 인형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발굴 이전에는 아래처럼 색이 칠해져있다고 합니다.

인형위에 옻칠 이후 그 위에 구리,철 등으로 되어있는 색원료를 바르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하는데,

발굴이후 옻이 머금고 있던 수분이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수축과 함께 가루화되며 색이 떨어져나갔다고 하네요

그 과정이 1분도 안걸려 현기술로는 대응할 수 없어, 지금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 발굴을 중단한 상태라고 합니다.

 

병마용 일정을 마친뒤 한나라 황제의 무덤인 한양릉을 방문해 한나라 시대의 유물들을 보며, 이 두 고대 제국의 스케일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진시황의 병마용보단 작기는했지만, 그럼에도 인형크기를 줄였을뿐 비슷한 양상의 무덤이었습니다.

진시황릉의 거대한 스케일은 국가 재정을 파탄내고 진나라 멸망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보니, 후대 한나라 황제들은 무덤 건설을 보다 보수적으로 건설한듯 합니다.

따라서 한무제의 한양릉은 실물 대신 작은 모형을 사용하는 스케일이 크게 줄어든 모양입니다.

 

저녁 : 시안의 밤거리를 즐기자!

저녁은 자유일정입니다.  저희 부서 서상현 팀장님과 밤시간을 즐겨보려, 시안 시내로 나가봤습니다.

시내 중심부에서 가장 빛나는 종루가 반겨줍니다. 낮은 조금 밋밋해 보이지만, 밤에 조명이 켜지면 붉은색과 금색이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틱톡의 원산지 중국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종루를 배경으로 방송을 하는듯 했습니다.

근처에 선녀옷? 이라고 해야할까요, 선녀옷과 메이크업을 해주는 샵들이 많아보였습니다. 한번 받는데 4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취향에 맞는다면 즐기기 좋아보입니다.

무슬림거리(후이민제) 시장 거리를 들어서보니, 마치 우리나라 종로를 연상하게하는 거리가 나타납니다. 형형색색의 간판들은 한국느낌이 나지만,

많은 인파로 맨들맨들해진 보도블럭과, 코를찌르는 향들은 중국에 온것을 다시 떠올리게했습니다.

걱정과 다르게 중국음식은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취두부튀김, 닭꼬치 등 먹어보았는데 꽤나 익숙한 맛이더군요.

특히 양꼬치는 먹어본 양꼬치중 최고였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장안시장? 이라는 가게는 다과를 파는듯한데, 유명한 가게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서서 다과를 사가더군요.

혹시 관광후 선물을 지인분께 드리고 싶은분들은 여기서 사도 좋아보입니다.


4일차 자유여행은 내일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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