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runnig), 내년 라이딩 시즌 준비 위한 태세전환
2022년 시즌 OFF
필자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다.
자출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기름값 절감과 건강 향상일 것이다. 필자 입장에서 회사와 집까지 왕복 80키로나 되는 거리의 출퇴근을 자차로 이용할 경우 하루 만원 이상의 기름값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거리만큼의 체력을 쌓을 수 있다.
자출을 하다보면 1년이 생각보다 길지 않게 느껴질때가 있다. 바로 날씨 때문이다. 추위를 타는 나에겐 찬바람이 부는 동계(10월 중순 ~ 3월)는 비수기다. 게다가 시즌 중 우기와 기상의 영향으로 부득이하게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할 때도 있다. 날씨에 따라 자출을 쉬다보면 결국 1년 중 타는 날은 얼마되지 않는다.
이미 난 이번년도의 시즌을 마쳤다. 최근 싸늘한 바람에 체온이 쿨링을 넘어 쿨다운으로 이어져 평균 페이스를 잃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라이더도 있곘지만 내 경우엔 그렇다.
한 해 자출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스트라바(STRAVA, 건강앱)앱에 기록된 올해 내 활동을 보며 생각했다.
(스트라바에서 ‘ [BICREW]김영찬 ‘ 을 팔로우 하세요)
‘목표로 했던 평균 속도를 이뤄 출근 시간을 앞당겼지..’
‘그치만 비시즌인 겨울엔 예년과 마찬가지로 초기화가 되고 말거야.’ ‘또다시 체력 훈련부터 하게 될거라구…’
올해 끌어올린 체력이 아까웠다. 최근 라이딩 기록을 보면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내년부터 체력을 포기하고 살살 탈수도 없다. 40키의 출근 거리는 나의 수면 시간을 좌우한다.
비시즌에 내 정신은 본격적으로 운동을 포기할 것이다. 이제 건강한 돼지에서 리얼 돼지로 되어버릴 일만 남은 것이다.
러닝, 개미지옥의 시작
다가오는 비시즌에 낙심하던 찰나
11월에 열리는 ‘2022 LIFEPLUS JTBC SEOUL MARATHON’에 참가를 준비하는 지인에게 러닝을 권유 받았다.
달리기가 라이딩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첨언에 솔깃한 필자는
√ 비용을 들이지 않고
√ 한겨울에도(극동계는 모르겠지만…) 체력을 관리해
√ 내년 자출 시즌을 초기화 없이 준비할 수 있겠다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버렸다.
동계 러닝을 준비 하기 위해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였다. 그리고
러닝 역시 개미지옥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발과 다리에 충격을 흡수하고 기록에 도움이 될 운동화, 데이터를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체력을 관리하기 위한 웨어러블 기기, 차가운 겨울바람으로부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방한 러닝 복장, 필수 소지품 지참을 위한 러닝벨트 등 등!! 등!!! 장인은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렇지만 난 장인이 아니다. 러닝을 갓 시작하는 쫌쫌따리 같은 나에겐 장비빨은 필수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가장 먼저 사야하는 것이 자전거 이듯,
가장 먼저 구매하기로 한 것은 신발이다.
개미지옥으로 불러들인 지인과 매장 직원에게 추천 받은 ‘나*키 줌 윈플로 8’
초급자용 러닝화로 러닝 자세와 안정감을 잡아줄 가벼운 착화감, 통기성, 쿠셔닝, 편안함을 제공한다 고 써있다.
겨울철 부상으로 고생하면 비시즌 초기화는 불보듯 뻔한 일! 그간 흘린 땀방울과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러닝화는 내게 충분히 가치가 있는 필수품이었다.
하나의 산은 넘었다. 이제 웨어러.. 됐고,
일단 뛰고 내 의지를 아내에게 보여준 다음에서야 재가를 바라는 것이 아닌 용서를 바라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러닝할 적당한 때와 장소를 모색하던 중
회사 옆 직사각형 모양의 산책로를 발견했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차로 회사를 일찍 출근한 다음 사무실 안에서 간단히 정비하고 뛰어 보기로 했다.
START
그렇게 9키로를 뛰었다. 내가 정한 산책로 코스는 1바퀴당 대략 450미터로 20바퀴를 뛴셈.
이번 시즌 자전거로 단련이 되었는지 힘듬보다는 상쾌함을 느꼈다.
러닝 당시 기온이 영상 12도 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기온도 상당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가올 동계엔 상쾌함보다는 고통일 수 있다. 어쨌든 마음 먹기로 한거 해볼 결심이다.
이렇게 시작된 러닝으로 작은 마라톤 대회에서라도 기록을 재볼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면 그간의 트레이닝 기록을 담아 포스팅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