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우연한 상황에 재밌는 해프닝이 종종 일어난다.
이번여행이 그랬다.
1.Intro
호기롭게 출발한 파도팀은 순조롭게 서산이마트로 향했다.
든든하게 장을 본후 의항해변으로 출발
2구간 소원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짤막한 인수인계를 뒤로하고
떠나는 팀과 짐을 내리는 팀 석별의 시간.
만두와 햇반,참치등 전팀에서 남겨놓은 요기거리는 매우 유용했다.
너나할것 없이 바로 셋팅시작했고
마법가루로 만든 오뎅국이랑 구운만두를 시작으로 연어회, 방울토마토를 올리니 그럴듯한 한상이 되었다. 폭풍흡입이 아쉬워 등심 두팩을 잽싸게 구워냈다.
2. 두가지 해프닝
민박집 사장님이 선뜻(?)주신 숭어 한마리에 다들 멘붕이 왔다.
회를 떠본적 없는 팀원중에 김찬석과장님이 선뜻(?)나서서 손질을 시작하긴 했는데,
좌우에서 회뜨는법을 검색하는 분주한 손길은 별 도움이 안되었다.
팔딱거리는 숭어를 헤드샷으로 잠재우려고 했으나 계속 팔딱거리며,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비늘을 벗겨내고 한참이 지나서야 잠잠해진 녀석을 (위로하며) 허둥지둥 첫손질한 것 치고는
아주 괜찮은 한접시가 상에 올라왔다.
more detail(잔혹주의)
거나하게 먹고 마시고 일어난 두번째 해프닝은
사진 한장으로 요약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3. 오르고 내리고 가고 쉬고
전날 잠을 설치게한 광풍은 어디로 온데간데없고
평온한 어촌 풍경을 마주한 아침.
라면한사발로 요기하고 17km거리를 부지런히 출발했다.
반대쪽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사진찍기 여념없는 사장님.
처음부터 고개였다. 이름은 해변길인데…
이곳 지명은 백리포-천리포-만리포로 이어진다고 한다.
여정대로 쭉 걸어갔다. 천리포 수목원에서 잠깐 티타임.
그리고 다시 출발
4.뜻밖의 만남
점심거리를 사려고 편의점을 들렀다.
근처에서 팬션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개한마리와 앵무새를 어깨에 태우고 등장.
앵무새,진돗개 재롱을 보며 숨 한번 고르고 다시 출발했다.
둘이 그닥 사이가 좋아보이지 않았던 개새.
점심먹는 스팟은 해안가 절벽 부근에 자리잡았다. 메뉴는 볶음밥+국+전날남은고기.
오르막내리막을 반복
파도리해변 까지의 거리가 점점 줄어듦을 알 수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배낭에 기대서 쉬게 된다.
처음엔 같이가기 싫었던 배낭인데, 배낭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때도 있다.
마지막 고개를 넘을때 쯤,
동네 강아지가 반갑게 마중나왔다.
지금은 폐교인 파도초등학교(목적지) 도착 feat.동네견
택시로 태안서부시장까지 이동해서 반가운 다음팀을 만났다.
걷다보면 쉬고, 쉬다보면 또 힘이나는 길에
주위를 둘러보면 느즈막히 핀 꽃들도 여유있게 반기는
2-3구간 트래킹이었다.
100km에 달하는 전체구간중 17km를 걸었는데,
모든 팀들이 힘을 합쳐서 100km를 종주한다고 생각하니
의미있는 일정이 아닌가 싶고,
스마일서브 직원들이 발벗고 나서서 기름띠를 제거했던 지점을
지나며, 비록 함께 참여하진 않았지만 다시 찾은 감회가 또 한편으로
의미있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어느지점을 걷고있을 직원들에게 응원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