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케팅, 기획과 관련된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거의 매일 관련된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 중 펜타레터는 화제가 되는 기사, 아티클, 영상의 링크를 걸고 주 3회 발송되는 뉴스레터인데요,
어느날 수신한 뉴스레터에서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AI 광고주가 피드백 해드림’ 이라는 건데요,
요즘 AI (Artificial Intelligence)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만큼, 어떻게 피드백을 할 지 궁금해서 영상을 한 번 시청해보았습니다.
AI 광고주의 등장
영상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덴츠(Dentsu)’라는 일본의 초대형 광고 대행사에서 AI 기반으로 광고, 스크립트 등에 대해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를 웹에 공개한 것을 바탕으로 WLDO 크리에이터가 ‘기아(KIA)’의 로고의 평가를 맡겼다는 내용입니다.
저도 이 내용을 보고 궁금해져서 직접 이 도구를 사용해보았는데요,
‘링크‘에 들어가시면 여러분도 이용해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 이 프로그램에서는 광고주의 인격(?)을 세 종류로 구분해두었습니다.
바로 ‘RUTHLESS CRITIC’, ‘IDEALISTIC DREAMER’, ‘CONFUSED CREATIVE’ 입니다.
각각을 직역하면 ‘무자비한 비평가’, ‘이상주의적 몽상가’, ‘혼란스러운 창조자’ 입니다.
영상에서는 ‘개싸가지 광고주’, ‘이상적인 광고주’, ‘혼란스러운 광고주’로 번역했네요!
직접 디자인한 내용물이 없을때에는 Generate Design 버튼을 이용하여 AI 가 디자인한 결과물로 평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작업물을 평가받기 전에 우선 Generate Design으로 맛을 보았습니다.
RUTHLESS CRITIC
우선 RUTHLESS CRITIC입니다.
제일 먼저 놀란 것은 ‘생각보다 Generate Design으로 얻는 결과물의 품질이 높다..?’ 였습니다.
워드프레스 테마를 다운받을 수 있는 페이지에 가면 해당 디자인과 유사한 것들이 꽤 있습니다.
워드프레스 테마는 ‘아마’ 사람이 만들었을테니,
어떻게 보면 주제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AI가 사람만큼의 결과물은 이미 뽑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RUTHLESS CRITIC이 비평을 했는데요, (사실은 비평보다는 그냥 비난을 당한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그녀가 저에게 한 모진 말들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피카소가 UI 디자이너로 환생한 것 같다.
* 무지개 주스를 화면에 토한 것 같다.
* 조카의 색칠공부 책 만큼 색을 남용했다.
* 할머니의 다락방만큼이나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
* 버뮤다 삼각지대의 선원보다 사용자가 길을 더 빨리 잃을것이다.
전반적으로 색이 너무 많아서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는 얘기를 다채롭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RUTHLESS CRITIC의 말을 듣고 난 이후라 그런걸까요?
IDEALISTIC DREAMER, CONFUSED CREATIVE의 멘트는 저에게 별 느낌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IDEALISTIC DREAMER, CONFUSED CREATIVE
IDEALISTIC DREAMER과 CONFUSED CREATIVE는 한 이미지 안에 간단히 소개해보겠습니다.
IDEALISTIC DREAMER의 다른 내용은 그래.. 네가 원한다면 다 해줄 수 있어.. 라는 느낌이였지만
(사실 저대로 한다면 정신 산만함의 끝판왕을 달리게 되었겠지만요.)
‘이 모든 것을 내일 아침까지(!) 해달라는 내용은 정말 이상주의적인 말이라고 느꼈습니다. ASAP도 아니고..
CONFUSED CREATIVE는 말 그대로 혼란스러움의 극치였는데요,
튀어나오는 것이 없이 단순한 사이트처럼 해달라고 하고는, 신발이 튀어나오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모순..
다른 예시도 몇 번 더 돌려봤는데 정말 혼란스러운 사람이였습니다.
내 UI 디자인 AI 에게 평가 받기
남의 UI 디자인으로 미리 혼쭐난 이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제가 디자인한 UI를 RUTHLESS CRITIC에게 평가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더 매콤하게 혼났는데요, 그녀의 대사를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 지루하고 진부한 색상 구성으로 고리타분하다.
* 숨이 막힐 정도로 상상력이 없다.
* 헨젤과 그레텔의 숲에 있는 빵 부스러기처럼 페이지 전체에 흩어져 있는 아이콘은 풍선가게의 고슴도치처럼 도움이 된다.
* 디자인의 혼란을 해독하려면 셜록 홈즈는 되어야겠다.
* 너에게는 질서, 목적, 전략이 없다.
네… 나름 깔끔하고 맘에 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요, 신명나게 혼났습니다..!
덕분에 기존의 방향성이 무언가 잘못된게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는(…)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결론적으로 AI를 통해 이미지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줄 수 있는 도구가 나왔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이상의 무언가, 예를 들면 LLM을 기반으로 논문이나 레포트 등을 평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AI가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해왔지만, 제가 AI의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는데요
생각보다 기술의 발전이 더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 발맞춰 저를 발전시키는 것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예전에는 검색으로 해결하던 문제를 GPT를 통해 해결하게 된 걸 보면 세상의 변화가 참 빠른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