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춘계행사로 koreav 사업부는 군산 드라이브 7코스 (비응항 – 고군산 경도 – 새만금 홍보관 – 심포항) 다녀왔습니다.
아래 내용에 나오는 내용들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존댓말 없이 진행되는 점 양해 바랍니다.
Day 1
금요일 오후 출발이었지만 크게 교통 정체 없이 군산 도착. 숙소 체크인 및 주차 후 저녁먹기 위해 수송동으로 이동.
1. 군산곱창
다른조에서 이미 많이 다녀오고 강력 추천하여 찾아간 집.
‘갈비 + 곱창’ 이 국룰이라하여 2개씩 4인분을 주문하였고, 기본 밑반찬은 평범하나 상추가 크고 푸짐해서 좋다. (쌈 좋아함)
양도 푸짐하고 돼지갈비와 곱창을 함께 먹는 것은 처음 먹는 신선한 조합.
상추를 뒤집어 갈비+곱창 한 점씩, 쌈장을 바른 마늘 한 알과 향긋한 정구지 두 젓가락.
이렇게 한 쌈 싸서 왼손에 들면 오른손은 자연스레 술잔을 들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갈비 및 곱창이 조리가 되서 나오는데 약간 식어서 나왔고
생각보다 부드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주가 4,000원.
2. 어부항
군산곱창 웨이팅 하면서 다음 차 물색 중, 분위기 좋아보이는 숙성횟집 발견.
곱창 먹고 나오니, 선선한 저녁 날씨에 딱 어울리는 테라스 한자리가 비어있어 냉큼 앉아 주문.
연어 + 광어 + 도미 조합의 모듬 숙성회.
적당히 숙성된 회에 생와사비 조금, 회간장 콕.
회간장의 첫 달달함을 시작으로 쫀득한 식감과 함께 터지는 알싸한 생와사비의 조합이 매력이다.
소주의 씁쓸한 끝 맛 뒤에 오는 회 한점의 풍미는 배가 된다.
기본 찬으로 국수, 튀김, 가자미 구이 등이 제공되며, 단촛물 밥에 회 한점 얹어 초밥을 즐길 수도 있다.
여긴 소주가 5,000원
3. 구로도통닭
1차 육고기, 2차 물고기, 그래서 3차로 닭 이다!!
요즘도 ‘육해공 먹는다’를 표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취기로 반쯤 감긴 눈앞에 전기통닭 구이가 뱅글뱅글 도는데 어찌 지날칠 수 있으랴.
프렌차이즈를 즐기지는 않는 편이지만, ‘사장님 4명이요’를 외친다.
여긴 통닭 반마리 메뉴도 팔고 가성비가 괜찮다.
닭 반마리씩 2개, 라면, 은행 꼬치 잘 먹긴 했는데 맛이 기억나질 않는다.
이미 대뇌 전두엽으로 알콜이 침투하였고, 미각 세포는 사살 당했다.
하지만 안남기고 다먹은거 보니, ‘먹을만했다’ 라고 생각해 본다.
성인남자 4명이서 얼큰하게 취했으니 내기가 빠질 수 없다.
가게 구석에 있는 다트 발견.
어릴적부터 나뭇잎 마을의 교육과정에 따라 다트를 좀 던져 봤기에 자신있게 제안해 본다.
영점을 잡고있는 곧게 뻗은 팔이 보이는가?
하지만 저 다트는 과녁을 맞추지 못하고 ‘miss’로 남게 된다.
Day 2
아직 숙소로 안갔다.
군산의 밤을 즐기고 있다.
새벽 2시쯤 숙소로 들어와 잠을 청한다.
7시부터 움직여야 하기에 단시간 깊은 잠을 자야한다.
잠이 막 들려고 할때 전화가 온다.
전화가 아니다 7시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끄고 주위를 보니 아무도 일어날 생각이 없다.
그래서 다시 잤다.
1. 한일옥
아침부터 비가와서 생각보다 일정이 지연되었다.
2020년 11월 추계행사로 군산에 왔었을 때 아침에 먹었던 ‘소고기 뭇국’ 이 생각나
팀원들에게 추천하고 한일옥으로 갔다.
‘대기 26팀’ ….. 일찍 왔어야 했는데 비가와서 일정이 꼬여버렸다.
촉촉히 비내리는 비를 피해 대기하면서,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초원사진관’을 보며 생각했다.
‘아… 빨리 해장….’
30분가량 웨이팅 후 11시 입성.
육회비빔밥은 평일만 가능하여, 소고기 뭇국으로 통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를 숟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한숟갈 국물 드링킹을 했다.
아!! 느낌이 왔다.
알콜 과다 섭취로 인해 쉴세없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느라 경직된 간이 눈 녹듯 녹았으며,
이와 동시에 간 기능 정상화로 인한 추가 알콜 섭취 제안에 대한 빠른 검토 작업이 진행되었다.
술잔도 부딪쳐야 제 맛. 함께 할 전우가 없어, 가볍게 모주 한 잔으로 달래 본다.
소고기 뭇국은 평범하지만 깔끔한 맛이 있다.
맑은 국물에서는 무의 싱싱함이 느껴지고, 부드러운 한우는 적당한 기름짐으로 감칠맛이 어울어져 난다.
반쯤 먹고 고춧가루 1작은술 추가하면 칼칼함도 느낄 수 있다.
정말 별거 없는 조합인데도 이렇게 맛있을 수 없다.
2020년도에 먹었던 기억으로는 김치가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쉬웠다.
그리고 모주의 달달함이 소고기 뭇국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소주가 진리…… 여기 소주 4,000원.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빗방울은 더욱 굵어졌다.
이대로는 야외활동이 어려워 계획을 좀 수정하러 숙소로 복귀.
오후에 비 그치면 다시 움직이기로 계획을 변경하고 잠깐 누웠다.
2. 비응항 – 새만금 방조제 길
추천받은 수제 버거를 먹고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해가 별로 남지 않았다.
비응항 회센터에가면 술땡기니깐 안가고, 밖에서 풍경만 찍어본다.
새만금 방조제는 직선도로에 차가 거의 없다. 운전 연수 코스로도 제격이다.
좌우로 서해가 눈에 들어온다. 비온 뒤 남아 있는 구름들이 더욱 운치가 있다.
3. 고군산 군도 (장자도 – 선유도)
가다보니 익숙한 풍경, 아.. 여기 2020년 11월 행사때 왔던 곳이었다.
신시도,무녀도, 선유도를 거쳐 장자도에 들어와 주차를 하고 보니 멀리 대장도가 보인다.
고군산 군도의 자전거코스/도보코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2020년도 보다 많이 북적거렸다.
출출해서 장자도 입구에 있는 사람 많은 원조 호떡집에서 간식 타임.
꿀호떡, 씨앗 호떡, 치즈꿀호떡 세 종류로 꿀호떡과 치즈꿀호떡 중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했다.
(씨앗호떡은 부산에 있을때도 잘 안먹는다)
바삭하고 고소한 갓나온 호떡이 수제버거 못지 않다. 이거시 K-허니브레드.
꿀+치즈 조합이 생소하긴 하였으나 나쁘진 않았고, 특히 반죽이 정말 맛있었다. 추천
다음은 선유도의 해수욕장.
선유도 입구에 들어서면 큰 타워에서 사람들이 짚라인을 타고 있다.
길이가 무려 700m… 의왕 왕송호수의 350m에 보다 2배 길다.
모래사장과 바다를 가로질러 하강하는 스릴은 다음에 느껴보도록 하겠다.
이외 대장도, 무녀도 신시도는 시간관계상 자세히 돌아 보지 못하였으며,
자전거 코스로 한번 와보고 싶긴하다.
4. 변산 새만금 홍보관 & 바지락죽
아.. 새만금 홍보관 개장시간이 오후 5시까지니 참고하시길…
우린 닫힌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간다.
저녁식사로 ‘변산명인 바지락죽’ 방문
배를 채우기보단 이것저것 맛보기 위해 종류별로 주문.
기본 찬에 바지락탕 포함. 차례로 나오는 음식들…
‘인삼바지락죽, 바지락 회무침, 바지락 전’
대체로 음식들이 간이 세지 않고 슴슴하다.
죽은 식감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인삼향이 나고,
회무침은 아삭한 야채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더욱 돋구며,
바지락전은 메밀과 바지락 조합의 쫄깃함이 살아 있다.
이 음식들은 술을 부르는 메뉴이다. 그래서 나는 이모를 불렀다
‘이모! 소주 한병이요!’
언제 또올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에, 바지락 비빔밥도 추가하여 맛을 봤다.
이번 군산 여행 중 가장 맛있게 먹은 반주를 포함한 식사 였다.
여긴 소주 5,000원
5. 동서 횡단 도로 / 심포항 / 만경대교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때마침 구름 사이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기분좋은 바람 맞으며 언덕에 서서 노을을 찍어 본다.
다음 목적지는 심포항으로 새만금 방조제길을 거슬러 올라가
신시교차로에서 동서 횡단 도로를 타고 심포항으로 향했다.
여기도 역시 지나가는 차들은 거의 없고, 구간단속이 있다.
심포항의 규모는 항구보단 포구에 가까웠고, 현재는 캠핑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항구 주차장에 차박 또는 캠핑하는 들이 분주하게 저녁 준비 중에 있었다.
우리도 배부르지만 온김에 핫도그 하나씩 먹음.
동서횡단 도로를 되돌아와 남북횡단도로를 타고 군산 시내로 향했다.
남북횡단도로의 만경대교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장관이며,
새만금 방조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수 있는 몇안되는 포인트라고도 한다.
6. 구어진닭
숙소로 복귀하여 휴식하며 어디로 나갈지 고민하다 하나 둘씩 잠이 들게 되고
11시 넘어 일어나서 아쉬운김에 숙소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
안주는 만만한게 닭이다. 숙소 앞 가게에서 두마리를 테이크 아웃.
별 기대 없이 한입 베어 물었는데…
와 너무 맛있다. 알맞게 구워진 겉은 기름기가 빠져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하게 육즙이 가득…
저녁에 먹었던 바지락이 위장에서 헤엄치고 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맥주를 포기하고 닭만 먹었다.
숙소 근처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하실분은 여기를 강력하게 추천 드린다.
오리지날 치킨, 오리지날 바베큐(중간맛) 2마리 시켰으며, 필자는 오리지날 치킨이 더 맛있었다.
Day 3
군산 여행 마지막 날.
차 막히기전에 올라 가기위해 아침일찍부터 준비해 본다.
세탁, 청소, 분리수거 및 문단속을 확인하고 아침 먹으로 출발
1. 지린성
10시 open에도 웨이팅이 있다고 확인하여, 9시 30분에 도착…
이미 사람들이 먹고 있네? 운좋게 웨이팅 없이 마지막 자리 get
여기는 요리류가 없다.
짜장 / 짬뽕 / 고추짜장/ 고추짬뽕으로 면 또는 밥으로 주문할 수 있다.
후기를 읽어보니 고추시리즈는 맵다고 한다.
보통 중국집을가기전에는 오늘은 짜장 먹어야지 생각했다가
막상 주문 직전에 칼칼한 국물이 땡겨 짬뽕을 주문하곤 했는데,
여기서는 고추 짬뽕이 너무 맵다하여 고추 짜장으로 시켰다.
면과 소스가 따로나오며, 짜장소스에는 고추, 양파, 돼지고기, 새우가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기호에 맞게 양념을 조절해서 비벼먹으면 된다.
매운거 못드시는 분은 나오자마자 고추를 따로 걷어내고 드시길 추천한다.
맵다. 아주 맛있게 맵다. 한국인의 시원한 매운맛이다.
가공한 캡사이신 소스에서 느낄 수 없는 청량한 매운맛이 느껴진다.
면을 해치우고 남는 짜장 소스에는 밥 한숟갈 비벼 먹는다.
짬뽕은 고추기름이 들어가지 않은 맑은 국물이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짬뽕 먹은 자는 맛있었다고 한다.(고추 짬뽕은 엄청 맵다고하니 주의)
먹고 나오니 웨이팅이 횡단보도 건너편까지 있다.
2. 이성당
군산의 명물 이성당. 10시 넘어 갔을때 시그니처 빵(야채빵, 단팥빵)을 사기위한 웨이팅이 벌써부터 엄청났다.
필자도 빵을 무척 좋아하여 군대 있을때 제빵에 관심이 있었고, 빵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빵의 역사’ 라는 책을 빌려 읽다가 제빵에 대한 관심을 버렸다.
다시 돌아와 2015년부터 밀가루를 좀 줄이고자 빵을 멀리하였고,
선물용으로 딸기 생크림 롤을 하나 구매했다.
(사진을 못찍었다)
3. 군산 철길마을
2020년도 한 번 다녀갔던 곳이다. 그때 교복도 빌려 입고 지나가면서 게임도 많이하고,
그 당시 너무 재밋게 구경했던 곳이라 같이간 부서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다.
폐쇄된 철길을 옛 교복 대여점, 각종 불량식품 파는 문방구 등으로 관광지를 조성해놓았다.
지금 50대 분들의 학창시절 쯤 되겠다.
날씨 좋고 주말이라 그런지 북적거렸고 교복 입으신 형님, 누님들이 많았다.
다들 연탄불 앞에서 아이들에게 옛 추억들을 이야기 해준다.
꼬꼬마들은 듣는둥 마는둥 연탄불 위에 익어가는 불량식품만 뚫어지게 쳐다본다.
군산 철길 마을은 건너편의 이마트 주차장을 이용하면 접근이 좋다.
마치며…
2박 3일 사고없이 재미있게 보내고 왔다.
부서원들과 좀 더 가까워질수 있는 여행이었고,
비가와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또 그것 나름 매력이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