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 스마일서브 직원 공지 게시판에 `2014년 스마일서브 추계행사`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은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여행으로 힐링하고 오라는 내용이었다. 몹시 반가운 글이었다.
※ 출처: http://bizion.mk.co.kr/bbs/board.php?bo_table=trend&wr_id=56
출처: http://etorrent.co.kr/bbs/board.php?bo_table=game2&wr_id=46926
그러나,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아서 못갔다. ㅡㅡ;
결국, 업무가 마무리 된 것은 11월 중순을 넘어서였다.
계절은 이미 겨울로 달려가고 있었고,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걱정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여행을 가지 못한 동료가 나를 포함하여 7명이나 있었다.
※ 바쁜거야? 아니면 가기 싫었던거야? 응? 왕따였어?
이미 함께 가기로 약속된 그린라이트 남(?)을 포함하여, 추가로 왕따 – 내가 아니라고! 내가! – 두명을 초대.
우리들은 그렇게 힐링 – 이라 쓰고 미션이라 읽는다 – 여행을 향해 출발했다.
우리 회사는 정말 좋은 회사다. 진심이다. 오해하지 말자.
생각보라, 직원들의 사기와 건강한 삶을 위해 여행을 보내주는 회사가 그리 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름다운 여자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 부럽지 않는가?
※ 물론, 여자사람 입장에서는 최악의 회사일 수 있지만, 깊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의 여행 목적지는 서산이다. 서산은 한국의 서북부 태안반도에 위치한 도시이다. 서쪽으로 태안군, 남쪽으로 홍성군, 북쪽으로는 황해와 접해있고,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었으며,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대산 임해공업지역 등 서해안이 개발되면서 충청남도 내포문화권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라고 위키백과에 써있다.
이러한 사실과 상관없이, 우리는 서산의 명소라 할 수 있는 `서부 재래 시장`을 시작으로 `구례표 해수욕장`, `신두리 사구`, `간월암`을 거쳐 `서산 마애삼존불상`까지 두루 살펴보고 오려고 한다. 그렇다. 이게 바로 미션이다. 스마일서브는 여행을 갈 때, 미션을 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션 수행을 위하여 반드시 서산의 명소에 가야했다. ㅡㅡ;
우리는 일단 주린배를 채우기 위하여 서해안고속도로 최고의 휴양지 `행담도 휴계소`에 들렸다.
약간의 먹을거리와 간단한 음료만 마시고 출발하려 했었으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나와 썸을 타던 그린라이트 남(?)이 여자 사람의 미모에 홀려 나를 버리고 그녀에게 가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새로운 도전자까지 등장하여 그들의 행복한 미소를 질시하는 이 한장이 사진이 이번 여행의 파란을 짐작하게 했다.
결국, 증오스런 경쟁자는 그린라이트 남에게 서서히 접근을 시도해갔다.
나는 애타는 마음을 부여잡고 부질없는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야 했다.
다시 차에 올라타고 우리는 태안읍에 위치한 `서부 재래 시장`에 도착했다.
이미 시간은 많이 늦어져서 오후 7시, 어둑어둑한 밤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많은 가계가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얼마 안되는 짦은 시간이나 시장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좀 늦은 탓인지, 시장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북적거리지 않고 우리들만 있어서 좋았다. ^^;
`서부 재래 시장` 방문 기념이기도 했던 단체사진.
이미 나만의 그린라이트인 그는 나만의 것이 아니게되었다.
더군다나 그녀 뒤에서 미소짓고 있는 그는 이미 그린라이트의 방향이 달라져있었다.
그렇게 `서부 재래 시장`을 뒤로하고,
허기진 배와 힘든 육신을 쉬게 할 숙소로 향했다.
회사의 여행 계획대로라면, 우리는 숙소가 아닌 텐트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하지만, 가녀리고 약한 내 몸을 위해서라도 이 추운 초 겨울 여행을 텐스에서 잘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동수`님의 힘을 빌어, 팬션에서 고기구워 맛나게 먹고 따스하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나는 나의 숙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녀의 미모는 아름다웠고, 내 마음은 사랑을 빼았긴 자의 슬픔이 가득차 있었다.
더군다나 어제의 사건으로 과음을 했던 나는 하루 종일 숙취에 시달려야 했다.
내 마음을 하늘도 이해하는지, 아침부터 내리는 비 덕분에 우리는 여행 일정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미션은 반드시 해야 하는 법.
일단, 우리는 다음 여행 목적지인 `신두리 사구`를 향해 출발했다.
우리나라에 사막화된 지역이 있다는 것도 매우 놀라운 사실이었지만,
비가 내린 뒤의 신두리 사구는 사막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아니, 아쉬웠다고 해야겠다.
역시, 비가 문제였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우리는 신두리 사구에서 기념 – 이라 쓰고 미션이라 읽는다 – 사진을 찍었다.
어제의 외도가 마음에 걸렸던 것인지, 오전부터 나에게 신경써주는 그린라이트 남이 반가웠다.
그래서인지, 진흙길 위의 한 쌍의 오리마저 아름다워 보였다.
사진에 찍힌 두 오리는, 마치 연인인것 처럼 계속 붙어 다녔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고, 그 날의 아침을 기억하게 한다.
우리는 비에 젖은 `신두리 사구`를 뒤로하고 `구례포 해수욕장`을 향했다.
`구례포 해수욕장`은 `신두리 사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숙취에 찌든 몸을 자동차에 맡긴지 20분, 우리는 `구례포 해수욕장`에 도착해 있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는, 우리의 여행의 최대 방해꾼이었다.
그 아름다운 `구례포 해수욕장`의 절경도 비가 내리는 날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 덕분에 바다를 연결해주는 `소분점도` 역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에 불어오는 바다 내음은 숙취에 찌든 속을 조금이나마 다스려주었다.
여행의 재미는 고생이라 했는가?
※ 비는 예외다.
`구례포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커피의 향을 바람에 느껴보려 했으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했었다.
우리는 믹스 커피와 종이컵을 들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구례포 해수욕장`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간월암`을 향해 출발했다.
`구례포 해수욕장`에서 `간월암`까지는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동을 해야 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클래식과 이탈리아, 그리고 비발디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 억지스런 스토리에 끼워있다고 해서 거짓이 아닙니다. 진짜로 클래식 이야기 했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태안의 남쪽 끝 `간월암`에 도착했다.
이제, 마지막 여행지 `서산 마애 삼존불상` 하나만 남았다.
`서산 마애 삼존불상`은 서산 IC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태안의 남쪽 끝에서 서울 방향을 향해 차를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서산 용현리.
이곳의 가야산 절벽에 새겨진 `서산 마애 삼존불상`은, 백제 후기의 마애불로서 국보 제84호라고… 위키백과에 써있다.
우리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술에 찌든 위장 냄새 풀풀 풍기는 남자 사이에서 고생한 김아영 대리님.
이틀 동안 운전을 하느라 피곤한 이혁 과장님.
좁은 좌석에서도 멋진 이야기를 해준 김민준씨.
그리고, 훌룡한 숙박을 제공해주신 동수님.
마지막으로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보살펴주신 사장님과 소장님.
여행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그 마음 잘 받아서 기쁘게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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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가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재밌었어용!
숨겨왔던 나의~~♪ 두분 잘어울리시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