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데이터센터의 How to Green
2015년 8월 27일 전자신문과 ITSMF Korea 주최로 ‘2015 ITSM 컨퍼런스’가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호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2개 트랙에서 진행되었고, 스마일서브는 ‘중소 데이터센터의 How to Green’이란 주제 발표를 하였습니다. 관련해 주요 하이라이트를 소개합니다.
데이터센터 구축은 무모하다?
스마일서브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한다고 했을 때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직접 구축의 필요성을 공감했습니다. 언제까지 임대로만 버틸 수 없다는 공감이 있었고, 스마일서브를 중심으로 여러 업체가 함께 부지를 보러 다니고 정보를 공유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직접 구축을 포기했습니다.
스마일서브만 ‘직접’ 구축이란 결단을 단행했습니다. 2007년 첫 삽을 들었고 2008년 완공되어 2015년 8월 현재까지 7년 무장애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무모하다 했지만 10억 이상 하는 컨설팅을 받지도 않았지만 과감하게 팔을 걷어붙인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업체들이 주저할 때 발로 뛴 결과 데이터센터 관련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다들 알겠지만, 중소 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는 데이터센터 사업자 측면에서 보면 분명 ‘고객’입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파동을 겪을 때마다 갑을이 바뀌는 경험을 대부분의 ‘고객’이 하게 됩니다.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은 낮아지지만 관련 비용은 비싸집니다. 직접 구축하는 것만이 살길입니다. 비용 상승의 주범은 바로 전기 요금이었습니다. 전력 파동 후 전기 요금이 인상되었고, 데이터센터 시설을 위한 요금 특례도 2014년 폐지되었습니다. 스마일서브처럼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경우 전기 요금 인상에 대비하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바로 장비에 들어가는 전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저전력 서버 개발 노하우
스마일서브는 2013년 7월 그린 서버를 출시했습니다. 이 서버는 스마일서브가 직접 만든 ‘수제’입니다. 대기 전력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파워서플라이(PSU) 효율성을 높여 저전력 목표를 맞추었습니다. 서버 크기와 대기 전력 모두 절반으로 줄였지만, 성능은 기존과 같습니다. 당연하 랙당 채워 넣을 수 있는 서버 수는 많아지고, 이렇게 얻은 원가 경쟁력을 토대로 그린 서버를 저렴한 비용에 서비스하였습니다.
그린 서버를 개발하고 보니 한 가지 이슈가 드러났습니다. 흔히 그린 데이터센터를 평가하는 지표로 쓰이는 전력효율지수(PUE)에서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그린 서버를 만들면 오히려 손해 보는 PUE? 아이러니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IT 전력과 그 외 전력을 놓고 계산을 하는 데 서버 수량은 그대로인데 전기량만 감소하면 오히려 PUE 수치가 올라가는 이상한 결과가 나옵니다. 누군가 좀 나서서 오류를 정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스마일서브의 ‘수제 서버’ 만들기는 계속됩니다. 스마일서브가 2014년 3월 공개한 5와트급 32비트 ARM 코어 서버는 저전력과 고집적의 끝팡왕 이라 할 수 있습니다. PoE(Power over Ethernet)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서버에 파워서플라이를 달 필요가 없습니다. 전기 먹는 주범을 잡은 것 입니다. 밥 덜 먹고, 일 잘하고, 심지어 날씬한 서버를 만든 것입니다. 이 서버는 랙당 300대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DC 데이터센터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방법
최근 데이터센터는 DC(교류)를 직접 배전하는 추세입니다. AC(직류)를 DC로 바꿀 때 일어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 DC화를 할 때 시설 쪽만 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서버 쪽에서도 받혀줘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한때 마이크로 서버와 블레이드 서버가 찬밥 신세였던 적이 있습니다. 집적도만 높이고 에너지 사용은 그대로이다 보니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들이길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고집적 서버들은 공용 파워서플라이를 이용하는 스타일로 발전했습니다. 스마일서브가 자체 개발한 ARM PoE 서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기 시스템과 입지
참, 말 많은 주제입니다. 수십억씩 들여 컨설팅을 받기보다 직접 발로 뛰면 답이 나옵니다. 찬 공기, 얼음장 같은 물, 맑은 공기 등의 조건을 따져 입지를 정하면? 실제 강원도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A사의 경우 입지가 좋습니다. 문제는 전원 수전 비용이 100억 원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의 입지를 따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변전소 등 수전 위치 확인입니다. 강원도에 짓지 않는다고 외기를 이용한 냉방을 못하느냐? 스마일서브 데이터센터에 와보시면 압니다. 할 수 있습니다. 한여름을 제외하고 외기를 이용해 냉방을 합니다. 입지, 건물, 시설 등 어떤 조건이건 ‘최선’을 다하면 ‘최고’의 효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스마일서브는 강제 배기 시스템, 환기 덕트, 바단 단열재, 조명(LED) 등을 주어진 조건에 최적화시켜 최고의 냉방 효율을 찾았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습니다. 데이터센터 조명을 인버터 교체 가능한 LED로 자체 제작해 설치했을 때, 예전보다 어둡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스마일서브 식구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서버가 책을 보는 것도 아니고, 서버를 전시한 쇼핑몰도 아니고, 24시간 내내 밝을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