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샤오미 폰을 꽤 오래 써온 편인데요, 이번에 Poco X8 Pro를 예약 구매했습니다. 그 전에는 Redmi 10 Pro를 쓰고 있었고요.
사실 주변에서 “왜 샤오미야?” 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저한테는 이유가 딱 세 가지였습니다.
- 무거운 게임은 거의 안 해서 최고 사양이 굳이 필요 없고
- 카드 지갑은 따로 들고 다녀서 MST(마그네틱) 방식 결제에 큰 미련이 없고 (기기에 NFC 결제 기능은 있음)
- 테더링을 제한 없이 마음껏 쓰고 싶다 (갤럭시 S7 사용할때 통신사에서 테더링 2GB 제한 경험 & 샤오미는 테더링 감지 못하는지 무제한 사용 가능했음)
이 세 가지 조건에 샤오미, 그중에서도 Poco 시리즈가 딱 맞았습니다.
거기다 100W 초고속 충전과 6,500mAh 대용량으로 배터리 스펙도 남다릅니다. (신기한건 27w 역방향 충전도 가능)
이번엔 예약 구매 덕분에 약 5만원 할인에 샤오미 태그까지 받았으니 가성비로는 두말할 것 없었어요.
딱 하나 아쉬웠던 것 – 통화 녹음
샤오미를 두 번째 쓰는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장점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통화 녹음 문제만큼은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다들 아시잖아요. 언제 어떤 전화가 올지, 무슨 말이 오갈지 모르는 상황에 통화 녹음은 사실상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샤오미에서 영 깔끔하게 안 됐거든요.
>Redmi 10 Pro 쓸 때는 TTSLexx 앱 설치 + 통화앱 초기화 조합으로 어떻게든 해결했었는데, (바로가기)
이 방법도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통화앱이 업데이트라도 되는 날엔 녹음 버튼 누를 때마다 “통화가 녹음됩니다” 하는 멘트가 다시 크게 울릴거거든요. 잘못하다간 민망하기도 하고, 괜히 분위기도 이상해질것 같아요…
Poco X8 Pro, 이번엔 달랐습니다
새 폰을 켜고 가장 먼저 세팅한 게 통화 녹음이었는데요.
이번엔 진짜 달랐어요. 녹음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고, 상대방한테 멘트가 나가는 것도 없이 통화가 시작되는 순간 자동으로 조용히 녹음이 시작되거든요. 갤럭시 쓰는 분들이 당연하게 누리던 바로 그 기능였습니다… (감격 ㅜ.ㅜ)
근래에 출시된 샤오미 계열 기기라면 아마 같은 방법으로 될 거라 생각해서, 방법을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설정 방법 (핵심은 딱 하나)
① 초기 설정 or 공장 초기화 후, 지역을 ‘홍콩’으로 선택합니다.
처음 폰을 켰을 때 또는 설정 > 휴대전화 정보 > 공장초기화 후 첫 부팅 화면에서 지역을 선택할 때, 홍콩(Hong Kong) 을 고르세요. 언어는 한국어로 설정해도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Google 다이얼러’ 대신 ‘Mi 다이얼러‘가 기본 전화 앱으로 설치됩니다.
② Mi 다이얼러가 설치됐는지 확인합니다.
Mi 다이얼러인지 확인하려면 아이콘을 살펴보세요. Google 다이얼러와 달리, Mi 다이얼러는 메시지 앱 아이콘과 동일한 디자인 팩(테마)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Google 다이얼러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google.android.dialer&hl=ko)
(Mi 다이얼러)
③ 이제 지역을 대한민국으로 바꿔도 됩니다.
Mi 다이얼러 설치 확인이 끝났으면, 설정 > 추가 설정 > 지역에서 대한민국으로 변경해도 다이얼러 앱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④ 자동 통화 녹음 켜기
전화 앱 (Mi 다이얼러) > 우측 상단 설정 버튼 > 통화 녹음 > 자동으로 통화 녹음 ON
이거 하나면 끝입니다. 이제부터 통화가 시작되는 순간 자동으로 녹음이 시작되고, 상대방한테는 아무 멘트도 나가지 않아요.
그럼, 왜 지역 설정이 중요한가요?
여기서 잠깐 배경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지역 설정에 따라 기본 전화 앱이 달라집니다.
초기 설정에서 대한민국을 선택하면 Google 다이얼러가 설치되는데, 이 앱은 통화 녹음 자체가 막혀 있어요.
이유는 구글의 정책 때문입니다.
>Android 10 이후로 구글은 서드파티 앱이 통화 녹음에 활용할 수 있는 API를 대폭 제한했고,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호에 관한 국제 규정과 맞물려 샤오미도 MIUI 13부터 자체 다이얼러 대신 구글 전화 앱으로 교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 버전을 쓰는 한국 사용자들은 자동 녹음 기능을 그냥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반면 홍콩이나 대만, 인도네시아 같은 지역을 선택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들 지역 롬에는 구글 전화 앱 대신 MIUI 다이얼러(Mi 다이얼러)가 탑재되어 통화 녹음에 제한이 없습니다.
즉, 초기 설정 지역을 어디로 하느냐에 따라 어떤 전화 앱이 깔리는지가 결정되고, 그게 곧 통화 녹음 (자동 녹음, 멘트 없음) 가능 여부를 갈라놓는 거예요.
마치며
사실 이 기능 하나 때문에 폰 바꾸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샤오미를 고민하다 포기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도 Redmi 쓸 때 꽤 오래 이 문제를 붙잡고 씨름했던 기억이 있어서, 같은 고민 하시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싶었습니다.
초기 설정 딱 한 번만 제대로 잡아두면 그 다음부터는 신경 쓸 게 없어요.
혹시 이미 지역을 대한민국으로 세팅해서 쓰고 계신 분이라면, 공장 초기화 한 번은 감수해야 하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