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바닥을 돌아 다니면..전 직장이 어디인지 물어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한 민국 IT 바닥이 그리 넓지 않다 보니 한다리 건너면 거의 연줄이 다아 있기 때문에, 서로 누구네 문파 출신인지 물어 보는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듯 싶다.
그러나 나는 그런 문파들과는 완전히 별종의 문파 출신이다. 알다 시피 나는 IT의 기초를 전 직장인 석유공사에서 배웠다 . 91년 입사한 석유 공사 기술실이 나의 첫 직장 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회계학과 나온 시골 촌놈이, 지질 공부한 엉아, 석유 엔지니어 엉아들 과 등비비고 살라면..그들이 필요한 기계들..그들의 이야기를 이해 하기 위해 책도 찾아 보고, 이해 안되는거 읽고 하다 보니, IT- 그 때는 좀 덩치 큰 컴퓨터 이야기 쯤 된다. IT란 말은 그러고도 한참 있다 나왔듯 싶다.- 산업이 뭔지 어깨 너머로 배우게 되었다. 서버가 뭔지,워크스테이션이 뭔지, 슈퍼컴이 뭔지, 벡터 연산이 뭔지.벡터 그래픽이 뭔지, 모델링이 뭔지 , 관계형 db가 뭔지 TCP/IP네트워크가 뭔지, 유닉스 가 뭔지,리눅스가 뭔지 , GIS가 뭔지 그 부서에서 짧은 3년 귀동냥 눈동냥으로 배운 컴퓨터 이바구가 결국 지금까지 벌어 먹고 산 밑천 – 종자 돈 쯤 되시 것다.
그 부서가 뭐하는 부서인가 하면, 석유 관련 광구의 시추와 관련한 기술적인 분석을 하고, 경제성 수익성이 있는지 평가하고, 시추위치와 관련한 기술적인 평가를 하는 부서였다. 요즘 이명박 정권의 석유 개발 – 자원외교 실패와 관련해서 내 전 직장 이름이 언론에 왈가 왈부 될 때 마다 그리 기분 좋은 마음은 아니다. 노무현 정부시기 돈이 남아 주체를 못하던 회사 – 그때 석유 공사 순이익 때문에 석유 공사 분할 상장 이야기가 거론 되었다. 그러나 정권 바뀌고 5년만에 적자회사, 망가진 회사, 국부를 날려버린 B급회사가 되어 버린 아니 잘나가던 국가의 중추산업이 되어야 할 비즈니스가 순식간에 국부를 갉아먹은 비즈니스가 되어 버린 – 참 맘이 아픈 시튜에이션이다.
이 글에서 왜 잘나가는 사업이 이명박 정권 단 5년만에 완전이 망쪼가든 사업이 되었은 지, 비록 그때 풋나기 문외환 이었고, 떠난지 십칠년이 된 어리버리 수준이지만 생각 나지 않는 기억을 더듬어 왜 망가졌을까 심증이 가는 몇 가지 이유를 적어 보고자 한다.
석유 개발과 IT
석유개발 사업 – 석유 개발은 upstream 비즈니스라고 하고, 정유 및 유통은 down stream이라고 한다. – 는 한마디로 high risk -high gain의 산업이다. 다시말해 맞으면 대박인데 성공확률이 희박한 사업이다. 수백미터 지하의 석유 시추공은 애교 수준이다. 수천미터 에서 만미터 넘는 깊이까지 시추를 하여 석유를 찾는데, 땅속으로 십리를 파고 들어가 기름이 있는걸 맞춘다는 것이 쉬울까? 십리를 시추했을때 그 곳에서 기름을 찾을 확률은 매우 낮을수 밖에 없다
그런 high risk의 위험도를 상쇄시키는데 IT 기술이 그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에서 beowolf 슈퍼컴을 가장 많이 쓰는 산업중 하나가 석유 개발 비즈니스고, GPU 연산- 대벡터 연산이 가장 많이 사용 되는 곳, GIS 산업, 빅데이터 산업의 한 축을 자리 잡고 있는 것 또한 석유개발이다.
다시말해 해상광구 한공 시추 하는데 비용이 엄청 나고 , 설령 시추 하였더라도 성공 확률 또한 매우 낮기때문에. 시추전에 과학적인 IT 모델링 기술을 동원해서 비쥬얼 화하여 분석하여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성공하면 노다지 방석에 앉는것이 석유 개발이다.
내가 석유 공사 고만둘 때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는 시추 성공률 5% 수준이 었던 같다. (틀릴수 있음)
땅속에 들은걸 it 기술을 이용해서 유추해서 꼭 시추를 안해도 그 안에 무엇이 들었을지를 비쥬얼화하여 모델링 하는 기술이 가장 대표적인 데 탄성파 탐사 seismic 탐사 해석 기술이라 한다.
예를 들어 인체 초음파 기술을 유추하여 생각해 보면 석유에서 땅속을 탐사 하는 기술이 조금은 이해가 될것이다. 뱃속을 꼭 개복하지 않아도, 뱃속의 상태를 비쥬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인체 초음파 기술이다. 아래의 그림은 임산부의 초음파 자료이다. 초음파를 몸에 주사 하고 반사되어 오는 음파를 컴퓨터로 모델링 하여 뱃속의 상태를 알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2D 초음파에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3D 초음파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작을 유추하는 4D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이 나와 있다.
이와 유사한 기술이 석유에쓰이는데 땅을 파보기 전에 음파를 이용해 땅속의 상태를 유추 하는 기술이 탄성파 탐사라는 기술이 라 한다
땅속으로 인공의 지진파를 주사해서 반사 되어 오는 음의 반사음을 포집하여 무른 땅인지 단단한 땅인지 액체인지 기체인지 돌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데 그걸 컴퓨터로 모델링 하여 지질의 상태를 유추 하는 기술이 탄성파 탐사 기술이다. 포집된 음을 전산 처리 해서 컴퓨터로 모델링 하여 시추 위치를 정하는데 쓰인다.
내가 석유 공사에 입사할 당시에는 2D기술이 기본이었지만 이후 격자형태로 탄성파 탐사를 한다음 입체적으로 지형을 유추하는 3D 기술이 나오고 시간에 따라 지형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추정하는 4D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이 나왔다.
2D 탄성파 탐사 자료 해석 기술
3D 해석 기술
이렇게 3차원 4차원 분석을 통해서 시추 위치를 결정하고 시추를 해도 성공 확률은 획기적으로 높지 않다.
98년 내가 석유 공사를 고만 둘때 5% 성공 확률이라고 했는데, 그 이후 기술이 아무리 발전을 해도 10%가 넘지 않을 것 같다- 떠난지 17년 되어서 현재 탐사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액체로 판명되어 뚫어 보니 물인 경우나 까스가 차있는 경우 그냥 아무 것도 안 나오는 경우가 비일 비재 했던것 같다.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해 성공 확률이 높아 졌다해도 100% 향상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과학적이지 않는 결정은 100% 실패를 부른다.
석유 개발은 과학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비즈니스다.
확률의 과학에서 비확률적인 요인이 껴든다는 것은 확률의 싸움을 왜곡시키고 리스크를 높이는건 자명하다 할 수 있다. 전문가보다 정책 결정자의 입심이 강해진 프로젝트, 가뜩이나 낮은 확률 게임의 사업에서 문외한인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에서 무대포로 목표를 정해서 진행을 했으면 당연히 그 사업이 성공하기에는 비과학적인 비기술적인 요소가 껴 들었고, 그 사업이 성공하는건 더욱더 요원해 질수 밖에 없었다.
정책 목표가 만들어지고 올해 안에 시추공 몇 개 뚫어서 자주개발 석유 생산량을 몇 프로 올려라 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런 결정을 현장 전문가의 참여 없이 정책 차원에서 진행 한다면 , 그걸 밀어 붙인다면 결과는 성공 확률을 왜곡할수 밖에 없고, 실패를 향해 가는 폭주 기관차 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명박씨가 집원하는 그 시기에 최초 정책이 석유 자주 개발율 목표를 정하고 임기중에 그 것을 달성하 겠다는 무모한 목표설정과 실행은 당연히 실패를 부를 수 밖에 없음은 예측 가능한 내용이다.
대표적으로 이라크 광구는 이명박 정권 인수위 에서 노무현 정권이 검토 하던 일, 이라크 중앙 정부와의 관계 때문에 진행이 순조롭지 않던일을 인수위가 검토 단계를 대충 건너뛰고 쿠루드 자치정부와 의 계약을 무대포로 밀어 붙인 일이다. 결국은 실패가 명확해지자 분위기에 능한 고참들은 다른 프로젝트 다른 부서로 빠져 나가고 과장 한명이 총대를 메는 그런 최악의 상황이 연출 되었고, 결국 그 친구가 자살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비슷한 사례중 하나가 구소련시절의 소비에트 공산당의 석유 시추 정책이 아닐까 싶다. 매년 몇공의 시추를 하고 얼만큼의 원유를 뽑아라를 무식한 소비에트 공산 당원들이 지들 책상에서 무대포로 결정을 하고 그 걸 실행 하니, 비용은 비용데로 쓰고, 산출은 산출데로 안나오고 억지로 생산 하다 보니 좋은 석유 광구 자체가 망가져 버린 과거의 엄청난 실패 사례가 있었다. 과학적인 결정이 아니라, 당에서 결정하고 엔지니어는 까라면 까는 형태의 무모한 석유 개발이 망가졌던 사례를 보여주는 일례다.
그러나 소련은 드넓은 자기 땅에 그 짓을 한 것이지만, 우리의 이명박 정권은 남의 나라 땅에 시추 커미션과 경제 지원 약속까지 쳐 넣어서 한 , 소련 공산당보다도 좀 더 무식한 바보같은 일을 자행한 셈이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무식하고 용감했던 정책 결정자들이 져야 하지만, 아무도 그 걸 책임지는 자는 없다. 철새 정치인들과 낙하산들이 사고 치고 떠나고, 그 직장에 남은 자들이 구조조정등으로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은 눈에 보이는 상황이다. 작년 KT 무시무시한 인원의 구조정 사례가, 무능한 정치인 관료 출신의 낙하산이 회사에 끼치는 해악이 어떤지, 회사가 망가질데로 망가져 다음 카카오 같은 회사와 기업 가치를 비교하게 되는 불쌍한 시튜에이션이 연출 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철새들이 망가트리고 떠나면 평생 직장으로 살아온 이들이 몸빵하는 것은, 아닌건 아니라고 못한- 구조적으로 늘 낙하산들과 정치인들이 치는 사고는 그걸 거부 못했던 이들이 치루어야 하는 대가 인 듯 싶다.
석유 개발 황금시대와 상투잡은 석유 개발
투자에서 가장 바보가 하는 짓은 오를대로 오른 끝물시장에서 몰빵하는 투자자라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버블의 시기에 분위기에 휩쓸려 모든 자산을 한 곳에 몰빵한 투자자는 거품이 꺼지고 혹독한 겨울을 나아야만 했던게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 민국의 위치가 그런 듯 하다.
미국과 일본이 호황인데, 그리고 중국도 그럭저럭 잘나가는 시기에 험난 한 최악의 경기 후퇴를 몸으로 체험 하고 있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자원의 가치가 천정 부지로 이미 오른 거품 시장에서 수십조원의 국가의 부를 몰빵해서 자원외교를 하겠다고 한 바보들, 부동산과 건설의 버블이 꺼져 가는데 경제를 살리겠다고 부동산 정책과 4대강 개발에 국부를 낭비해 버린 유치찬란한 바보스러운 투자를 2008년 이명박씨 집권 이후로 국민들은 멍하니 쳐다 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바보스러운 투자의 대가로 현재의 혹독한 겨울을, 사고친 자들은 이미 먹튀하고 대한민국 국민이 몸으로 땜빵 해야 하는 판세가 되고 있다.
한국 석유 공사의 석유 개발 분야가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알토란 회사로 바뀐 시기는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김대중 정부가 잘해서 그렇게 된것은 아니다. 이미 그 전의 유가가 바닥인 시절에 꾸준한 투자가 김대중 노무현 시기에 빛을 발했던 결과다.
우리나라에서 석유 개발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거의 믿지 읺는 시기가 있었다. 유신 시대 와 5공화국을 거치면서 정부에서 제 7광구 제 몇 광구 하면서 뻥카를 날리던 정치적 선전 차원의 시추를 하던 시기 – 시추해서 기름을 봤다는 대국민 쇼가 있고 몇년이 흐른 뒤에 아무도 대한민국 바다에서, 석유공사가 유전 개발을 하다고 하면 믿으려 들지 않고, 사다 쓰는게 더 바람직하다는 야유를 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정부에서도 국회에서도 석유 개발에 큰 의지가 없던 무관심 하던시기에 – 삼저 효과라고 유가가 낮아서 호황이 왔다고 하던 시기에 그 어느 누가 석유 개발에 관심을 가졌을까? 아무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들어가는 광구가 신통치 않으니 사다쓰라는 야유만 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시기에도 석유 공사의 해외 석유 개발은 꾸준했다. 유가가 낮아서 수익이 별로인 해외 생산 탐사 광구들도 꾸준히 지분 참여 했고, 국내 유전 개발 사업도 꾸준히 추진 했고, 석유 개발에 자체 기술이 어느 정도 역량이 올라가자 베트남 광구 같은 신규 광구의 직접적인 운영이 가능 해졌다.
유가는 배럴당 20달럴 언저리에서 나중에는 10달러 언저리로 곤두 박질 친 이후, 김대중 정부 시기 부터 유가가 고공 행진을 하게 되어, 적자나는 광구가 모두 흑자로 돌아 섞다. 배럴당 10불이 배럴당 100불로 뛰었는데 석유 공사의 수익률은 얼마나 좋아 졌겠는가.
거기에 소규모지만 국내 가스전도 생산을 시작하고, 베트남 광구나 미얀마 광구 같은 곳에서 잭팟을 터트리고 그래서 석유개발 황금의 시기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에 도래 하게 되었다.
김대중 정권은 석유 개발에 대한 큰 관심 은 없었지만 IT 부흥을 외치던 정부 답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투자 비용을 투자기관 경영 평가 점수에 반영하는 바람에, 석유 개발 IT 솔류션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는 후문을 들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무모한 인수위는 자원 가격이 이미 오를 대로 올라간 상투 시기에 자원외교를 한다고 선언을 했고, 목표를 얼마라고 선언했다. 한마디로 가격이 몽땅 오른 시기에 상투를 잡겠다고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는 선언을 했고 실행에 옮겼다 , 이마 망한 투자를 선언한 셈이다. 배럴당 100불이던 유가가 40불 언저리로 곤두 박질 상태다, 아마도 이 시기에 자원외교라고 투자한 투자는 성공적인 투자라고 하더라도 자원 가격의 하락으로 모두다 마이너스 투자가 되었을 걸로 판단 된다.
부패는 없었나?
석유 개발 판은 옛날부터 깨끗한 판이 아니기로 소문나 있다. 어찌보면 노다지 판에 부패가 없으면 이상할 일이다. 검은 황금을 둘러싼 국가간의 암투와 부패는 그 옛날 부터 유명하다. 미국의 반 카르텔 법도 석유 개발 판에서 만들어 졌고, 전쟁도 불사 하는 걸로 유명하고 , 검은 황금을 위해 전 세계에 사깃군과 로비스트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는 판이다.
그런 판에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환들이 자주 개발 몇 프로를 선언 하면, 내 돈 여기있으니 내돈 가져 가시오 하고 깃발을 들은 판세로 보여지기 충분하다. 전세계의 사깃군과 로비스트들이 좋은 먹이 거리 하나 떴다고 벗겨 먹으려고 달려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정부에 연줄 만들고, 광구하나 이쁘게 포장에서 적당한 로비 자금 밀어 넣고 날로 벗겨 먹으려 발빠르게 움직였지 않았나 싶다.
특히 석유 개발은 성공 확률이 낮고 막대한 외화가 빠져 나가는 사업이라 , 실패시에도 발뺌하기 좋고, 한번 빠져 나가면, 어디로 자금이 흘러가 버렸는지 추적이 되지 않아 사기꾼들과 로비스트들이 자금 세탁하기 제일 좋은 판이다.
이명박 정부 고소영이니 하여 지역과 동문을 교회를 따지기 좋아 하는 형님 좋고 아우 좋고를 좋아 하는 걸로 소문난 인사들이 많은데 , 로비자금 뒷거래가 있지 않았나 현미경 디밀고 꼼꼼 하게 조사 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