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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유럽 한나라를 간다면_이탈리아 여행기…

 

Out side of Asia… 세계일주 프로젝트 4년차..

유럽을 간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난 스페인,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등 동유럽을,  딸은 프랑스, 영국,

독일을 원했다.

9박11일 길지 않은 기간동안 나라간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도 아깝고.. 명소만 찍고 다니는 여행은 싫었다. 

한나라면 간다면..  그래서 이탈리아로..  도시전체가 문화유산인 로마부터, 꽃의 도시 피렌체,

물과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를 다녀왔다. 

여행은 때로는 버거운 현실을 이겨낼 힘을 주는거 같다.

또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힘을 얻어서 돌아간다. 기회가 있음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7월 이탈리아 날씨는 평균 37-8, 햇볕은 쨍했고 하늘은 높고 청명했다.

아침 5시면 날은 환히 밝았고 밤 9시가 다 되서야 노을이 졌다.

밤 10시까지 낮인지 밤인지 모를 하루가 참 길어서 일사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한낮엔 호텔 에어컨아래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체력보충을 했다.

오후 6시쯤 호텔에서 나서면 아직도 등짝엔 땡볕이..덥다 더워~~

 

이탈리아 하면 젤라또.. 올드브리지, 지올리띠, 니코등 핫한 젤라또집은 거의 다 들러서 먹었다.  

볼로냐 근처에는 젤라또 만드는걸 가르치는 대학이 있다고도 한다.

여름이라 덥기도 했지만 아이스크림과는 또 다른 덜달면서도 쫀득한 맛.  1일 1젤라또 골라먹는맛 실현..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2.5~5유로 사이.. 

개인적으론 여름한정메뉴 지올리티의 수박맛 젤라또가 젤 맛있었다. 출국전날 재방문

로마 지올리티

바티칸시국 올드브릿지

베네치아 니코와 피렌체 페르케 노

쏘렌토 역근처 젤라토가게..  이탈리아에서 맨처음 먹은 젤라또 집..   

 

음식점은 자릿세가 보통 인당 1.5~3유로정도, 우리나라는 무료인 생수가 대략 3유로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등 음식은 좀 짠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맛있었다.

마지막날 현지인 맛집 old bear에서 먹은 통후추 스테이크와 송로버섯라자냐..

 

블로그에 나열된 한국사람 많이 간다는 맛집말고 가능하면 현지인들이 많이 있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가격도

괜찮고 실패하는 경우 별로 없었다. 대체로 입구에 메뉴판을 세워두니 미리 확인하고..

어둠이 내리고 가로등이 켜지면.. 거리엔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하고 와인도 마시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유러피안들의 여유로움이 부럽기도 했다.  

 

Coop, 코나드등 마트에선 육류, 과일, 와인등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쌌다.  

토스카나 지역의 포도가 유명하니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만원대이하부터 다양했다.

와인매니아들에겐 가격 저렴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 천국일듯…

 

이탈리아는 스타벅스 매장이 없을정도로 커피부심이 대단한 나라인데..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무슨맛으로 마시나 했는데.. 설탕한스푼 넣고 두번저어 툭털어 마시면 진짜 이탈리아

커피가 맛있는건지..  쓴맛보다는 마지막 남는 달큰함이  괜찮았다.

 

로마 유명카페 타짜도르에서 마신 그라나타.. 얼린커피를 갈아서 생크림을 얹어주는데

시원하고 익숙한 맛..더위사냥맛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판테온근처 타임지에도 소개되었다던 산 우에스타끼오.. 커피도 마시고 원두커피도 구입하고..

 

100년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피렌체 카페 GILLI ..

엄마랑 왔냐고 묻더니 설아에게 서비스로 음료를 맛보게해 준 바리스타 아저씨랑 투샷!

 

7/13일 여행 출발..

전날 아시아나 비행기 출발시간이  2시간 늦어지면서 밤 9시에 FCO 공항도착.

 

공항 유심판매소엔  유심이 떨어졌다고 하고..

담날 아침 7시15분 나폴리행 기차를 예매했으니.. 결국 여행 3일차 오후에  바티칸 박물관을 다녀온후

테르미니역 TIM에서 2Line 39.99유로로 구매했다.

한국에서 와이파이 대여한거보다 가격도 쌌고 4G LTE, 3G 연결도  대체로 크게 불편한점은 별로 없었다.

 

 

2일째 이탈리아 남부여행 .

대부분 이탈리아 남부여행은 이동의 불편함때문에 단체투어를 이용하던데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이는게

싫어서 나폴리행 기차표를 당일치기 왕복 예매했다.

쏘렌토까지는 사철로 이동, 쏘렌토역앞에서 SITA 버스를 타고 포지타노와 아말피까지 가는동안 

푸른바다와 절벽들이 만들어 내는 절경이 남부까지 이동의 피곤함을 충분히 보상해줬다.

 

수많은 계단위에 독톡한 모습의 마을을 이룬 휴양지 포지타노와 예전 해상왕국이었다는 아말피..

 

항공권 예약을 하면서 당일날 이미 숙소까지 결정한터라 번복하지 못해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포지타노 해변에서 수영을 하거나, 카프리쯤에서 하루정도 지내면서 여유있게 다녀왔음 훨씬 좋았을텐데

시간과 더운날씨에 폼페이 일정을 포기한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땡볕에 폼페이 유적을 살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3일째..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대성당.

방문했던 날이 하필 토요일인데가 7월 성수기이니 수많은 관람객속에 물결처럼 떠밀려가는거 같았다.

아는만큼 보일것이며 고딩딸을 동반하기도 해서 로마와 바티칸은 현지에서 반일 투어를 했다.

얕은지식으로 대충보고 말았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들에 대해 시간과 비용대비 잘했다고 생각한다.

 

투어는 가이드의 능력에 따라 좌우되는데 바티칸 투어를 진행했던 가이드의 해박한 지식과 설명으로

수많은 건축과 조각, 회화등을 살펴볼수 있었다. 여행도 진짜 체력전이다.

여행은 가슴 떨릴때 하는거지..다리 떨릴때 하는게 절대 아니다.

다행히 반일투어여서 방전돼기 전에 일정이 끝났다. 종일투어였음 쓰러졌을듯..ㅎㅎ

 

미켈란젤로의 걸작 천지창조와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은 컴퓨터화면으로만 보던게 눈앞에 현실 벽화가

되어 있었다.  4년동안 천장에 매달려 그렸다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는 경외감을..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성베드로 대성당 입구의 피에타.. 성모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있는 모습인데

종교인이 아니어도 느껴지는 애달픔으로 한동안 그 앞을 떠나지 못했다.

천사의 성

 

4일째.. 도시전체가 유적지이며 성소인 로마 시내

스페인광장에서 사진도 찍고, 오드리헵번처럼 트레비분수에서 동전도 던지고, 판테온신전, 나보나광장,

콜로세움까지.  날씨가 무지하게 더웠다.  덕분에 파랗게 이쁜하늘을 볼 수 있었지만..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보티첼리등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건축과 조각풍경과 함께

좀더 다른느낌으로 다가왔다.

특히 나보나 광장.. 이른아침 사람들이 없을때면 탁트인 광장이 주는 시원함과 아름다움..

해가지면 베르니니의 피우미분수를 중심으로 거리의 화가들과 행위예술가, 분수대옆 벤치와 노천카페의

현지인들로 넘쳐났다. 

 

5~7일째.. 피렌체 이딸로 타고 이동

간식이랑 음료도 제공되고, 캐리어분실할까 걱정했는데 좌석위에 놓을만큼 공간도 충분했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산조반니세례당...베끼오다리까지의 산책길.. 가죽시장.

피렌체 거리는 패션의 도시답게 눈돌리면 흔한 명품샵 천지이다. 아이쇼핑은 덤~~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꽃의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란 뜻.. 그 정교함과 화사함이 감탄을 자아낸다. 140여년동안 건축되었다고 한다.

한땀한땀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말이 아닐지.. 수백년 세월이 지나도 대리석 하나하나 조각하나하나

이름만큼 참 아름답다.

 

몇년전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를 봤었다. 준케이와 아오이가 10년만에 다시 만난 피렌체의 두오모 전망대..

쿠폴라까지 463개 좁고 어두운 계단을 올라가면 106m 360도 둥근 전망대가 나온다.

새파란 하늘아래 독특한 붉은 지붕의 피렌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낮의 뜨거움을 지워줄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혼자라면 여기 어디서쯤 운명적인 사랑을 만날수도 있지 않을까..

 

두오모 통합권을 사전에 예매하고 가서 땡볕에 줄서지 않고 조토의 종탑, 박물관등도 함께 관람했다.

통합권은 15유로. 48시간동안 이용가능하다. 조토의 종탑은 이튿날 올라갔다.

둘중에 하나만 선택해서 가라고 한다면 쿠폴라.. 종탑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두오모의 돔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쿠폴라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경치와 감동은 피렌체하면 떠오를 기억이 될것이다.

 

우피치 미술관앞 거리화가.. 설아가 초상화 그리려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배고프다고 식사하러 가버리셨음.. 

 

 

호텔에서 더위를 피해 쉬다가 피렌체 야경을 보러 나섰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석양과 야경.. 사진으로만 담기엔 너무 아쉬웠다.

해지는걸 바라보는데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고.. 머라 설명할수 없는 감정들이 차올랐다. 사는게 별거 아닌데

조금 내려놓고 살자.. 마음 편하게내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하다

 

8일째.. 운하와 물의도시 베네치아~~

베네치아엔 차량이 한대도 없었다. 도심은 수많은 섬들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산타루치아 역 과장을 나서자 눈앞에 역앞을 흐르는 대운하와 보트가 우리를 맞는다.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이다.  바포레토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사람들.. 

 

리알토다리와 산마르코 광장까지 좁은 골목골목 형형색색의 가면과 유리공예품 상점이 미로처럼 이어진다.

리알토다리에서 운하구경을 하며 야경을 보고..  혼자 혹은 둘이 여행온  20대들을 만나 함께

곤돌라도 탔다.   개인 곤돌라는 40분에 100유로,  6명까지 탈수 있다.

혼자 혹은 둘이 두어달째 유럽 여행중이랜다.  어디서든 청춘은 눈부시고 생기있다.  

그시절의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때의 나는 그들처럼 용기가 없었다.

설아는 넓은 세상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산마르코 광장은 비둘기떼와 호객행위하는 사람들과 관광객까지..  정신이 없었다.

나폴레옹은 베네치아의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다던데 기대가 너무 컸었나..

산마르코성당, 종탑, 두칼레궁전등을 대충보고 나서는데 노천카페에서 연주하는 음악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9일째.. 부라노와 무라노섬

본섬에서 40여분정도 바포레토를 타고 부라노섬을 보고 무라노섬까지 다녀왔다.

베네치아는 이동수단이 수상버스인 바포레토이다

24시간 티켓이 20유로이며 승선장마다 정차하며 섬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며 구경할수도 있다.

뱃전에 서면 바다내음과 시원한 바람이 모든걸 잊게 해준다..

 

부라노섬, 형형색색 섬 전체가 정말 물감을 칠한듯했다. 동화속 집들 같다. 집앞을 가리고 있는 가리개하나까지

신경써서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선명하고 이쁘다. 각각의 집앞에 정비되어 있는 보트들까지..

 

10일째.. 다시 로마..

여행의 마지막날.. 아쉽다. 호텔조식을 야물딱지게 챙겨먹고 Etaly 쇼핑을 갔다. 식자재와 와인,

레스토랑등이 함께 있다.

판교에도 Etaly 매장이 들어왔다고 하던데 현대백화점이 바로 옆인데도 가보지 못하고 로마에서 쇼핑하러갔다.

이탈리아하면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가 유명한데 병제품이라 무거워서 많이 사오질 못했다.

돌아와서 가볍게 샐러드 해먹는데 산뜻하고 맛이좋다. 설아는 특이한 모양과 색깔의 스파게티면과

리조또용 쌀친구들 선물등을 구매.. 갈때만큼 가방이 무겁다..

 

 

유럽 일정으로 열흘은 너무 짧고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정말 더욱 빨리 가는거 같다.

소매치기가 극성이어서 7-8초면 가방이 털린다고 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별일없이 다녀와서

다행이다.

북부 돌로미티 지역과 피렌체 근처 씨에나 아씨씨등 토스카나 지역을 못보고 온게 아쉽다.

가끔씩 지치고 힘들어도 지금 삶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삶이 되고..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 바로 여행이 아닌가 싶다.  

재충전을 했으니 또 열심히 살고…  

올 겨울쯤엔 동생들과 아버지를 모시고 가까운 온천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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