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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국제 회선

일본 동부 대지진이 일어난 후 일본 기업과 일본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부산 지역을 재해복구(DR: Disaster Recovery) 최적지로 주목했다. 일본과 가깝고 지금까지 대규모 지진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은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를 피해 부산으로 오는데, 왜 국내 클라우드 사용 기업은 일본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해외에 둔 서버의 안전을 의심하지 않을까? 

지진은 분명 무섭다!
지구에 있는 그 어떤 데이터센터도 지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을 100% 보장할 수 없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최선의 대비책을 세울 뿐이다. 가령 일본은 알려진 데로 지진이 빈번히 일어난다. 일본은 일반 건물도 내진 설계 기준이 높다.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일본의 유명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는 데 분명한 차이를 느꼈다.  우리나라 데이터 센터는 랙 자체를 바닥에 고정하지 않고, 서버를 고정하는게 없이  랙에 대충  올려 둔 상태에서 서버를 운영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본의 데이터 센터는  모든 서버랙이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서버도 랙에 놀트를 박아 단단하게 고정된 상태에서 운영 한다. 이외에 일본에 데이터센터를 둔 글로벌 사업자들도 내진 설비와 자연재해 시 복구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한다. 지진 위험이 큰 미국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지역 데이터센터 역시 악조건에 맞는 수준의 설비와 복구 전략을 갖추고 있다.
 
해외 서버의 이용 시 가장 심각한 장애 시나리오는  지진에 의한  ‘ 케이블’ 단절이다! 
필자가 본 포스팅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해외에 서버를 두는 것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데이타 센터 보다는 다른 데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해외 클라우드 서버 사용자는 대마불사란 생각으로 유명 사업자가 제시하는 안전 수준을 세세히 따져보지 않고 곧이 곧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해외에 서버를 둘 때 안전 수준을 확인할 때 어떤 요소들을 살펴야 하는지 소개하겠다. 먼저 알려진 사실을 하나 확인하고 넘어가자. 다음 링크는 세계에서 가장 자연재해 위험이 높은 지역 10곳을 설명한다. 유명 사업자들의 데이터센터가 있는 도시가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일본이야 뭐 워낙 유명하니 논외로 하자. 위험 도시로 선정된 로스앤젤레스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지역 전체가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 지역은 지진 학계가 주목하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단층 중 하나인 샌 안드레아스라는 활성 단층이 관통하는 곳이다. 이 단층대는 멕시코만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지난다.


[참고] 샌프란시스코대지진

http://ko.wikipedia.org/wiki/1906%EB%85%84_%EC%83%

 

  sanandreas스크린샷, 2015-10-13 15:33:34

 

[그림] 산안드레아스 단층대 와  재난 영화 산 안드레아스

http://ko.wikipedia.org/wiki/%EC%83%8C%EC%95%A4%

개인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험 지역에 서버를 둔다는 것은 백업 목적이 아니라면 그리 탁월한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지진 위험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진도 8~9급 지진을 버틸 수 있는 나름의 대비를 한다. 그리고 위험한 단층대 위에 데이터센터를 올리지 않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초점을 해저 케이블로 옮기면 공감이 갈 것이다. 

 

2006년 해양 지진으로 해외 접속 마비를 기억하는가? 
해양 지진이 일어나면 해저 케이블이 끊길 위험이 커진다. 대형 태풍도 문제를 일으키곤 하지만 해양 지진에 비할 바는 아닌 거 같다. 이미 우리는 이를 겪은 바 있다. 다들 잊었을 뿐이다. 2006년 해저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국제 회선 장애가 일어난 적이 있다. 당시 원인은 2006년 12월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대만 근처에서 일어난 해양 지진이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거의 50일 정도 해외 접속이 완벽하게 재밍 상태였다. 당시 상황은 최악이었다. 대부분의 국내 통신사의 북미 접속 회선은 일본과 홍콩을 각각 거쳐 나갔다. 해양 지진으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회선 상당수가 절단되었는데, 백업 라인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 라인마저 끊기자 일본 쪽 인힙라인 등 다른 쪽으로 접속이 폭주했다. 결론은? 두 달 가까이 해외 접속이 마비되었다. 
 
그렇다면 왜 해외 접속 백업 라인이 부족했을까? 그 배경에는 경제 논리가 깔렸다. 통신가 측면에서 보면 회선 관련해 1순위는 음성이다. 가장 큰 수익처이기 때문이다. 2순위는 금융사, 대기업, 정부기관의 전용선이다. 그리고 나머지 회선이 일반인이 이용하는 해외 접속을 위한 것이다. 이들 회선은 해외 접속 관련해 속도나 안정성 보장 의무가 없다. 해외 접속 관련해 일일이 고객센터에 연락해 불만을 접수하는 사용자 수도 미미하다. 설령 재밍이 나서 해외 온라인 게임 이용자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해 게거품을 물더라고 통신사는 이를 회선 측면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강조하고 싶은 말은 혹시 장애로 인해 재밍 상황이 되면 통신사가 최적의 경로로 다시 접속을 이어줄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해외 클라우드에 서버를 두고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컨텐츠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이는 국제 회선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 우리 회사 모 본부장이 귀띔해준 이야기다. 

만약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미국이나 일본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두고 있다면 해저 지진이나 대형 태풍으로 대만 쪽 회선 상태가 안 좋을 경우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야 한다. 대만 쪽 회선에 문제가 생기면 일본 회선으로 우회하겠지만 결국 병목이 심해져 원활한 접속을 기대할 수 없다. 즉, 회선이 복구될 때까지 국내 서비스 이용자들은 해당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게 되고 주요 사업 기반이 국내일 경우 개점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  기초 체력이 있다면 버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면 회사의 존립을 위협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관련 글 http://cusee.net/2460774

복구 관련 기사 http://www.hani.co.kr/arti/economy/it/189828.html

 

해저케이블 가장 심각하고 확률 높은 장애 예상 시나리오는  도쿄 앞 바다 해저 케이블이다.

  3.11 일본 동부 대지진 때는 해저 케이블이 많이 지나지 않는 지역의 판의 움직인 경우라 대규모 케이블 단선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간헐적인 수준의 장애가 있었다. 당시 장애 관련 내용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 바란다. 

동일본 대지진 해저 케이블 절단 관련 블로그 포스트
http://www.packetinside.com/2011/03/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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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대와 해저케이블(단층대외 해저 케이블이 사이 좋게 포개져 있다) 

 pan

가장 심각한 위험지역은 위의 지도만 살작 보더라도 금방 알수 있다.  다시말해 앞에서 인용한 링크에 세계 10대  자연재해 위험지역중 가장 높은곳 1위가 토쿄 요코하마 지역이 해저 케이블도 모두다 그곳을 통과한다.  요코하마 지역이 위험한 이유는  그 앞바다의 해양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고  그 지징은 바로  쓰나미로 연결 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일본 해양 지진 관련 회선 장애 우려가 가장 큰 곳은 바로  도쿄 요코하마  앞 바다이다.    이 곳은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태평양판, 필리핀판 네 개가 머리를 디밀고 있는 곳으로 단층대 하나만 있어도 지진 위험지대인대 가장 큰 단층대 네개가 겹쳐 있는 세계에서 해양 지진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위에 있는 해저 케이블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도교 앞 바다에서 의 심각한 단층대에 국제 회선 케이블이  그대로 올려져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아시아와 북미 간 해저 케이블 중 절반 이상이 도쿄 앞바다를 통과 한다는 점이다. 해저 케이블 밀도가 높다는 소리다. 필자는 그 곳에 있는 해저케이블이 육지로 올라오는 요코하마지역  육양국 데이터센터에 가본적이 있다.  케티의 분당 데이터 센터 크기에  해외 각국의 통신사가 그곳에 사무실을 두고  태평양에서 올라온 해저 케이블을 통한 데이타 입출입을 모니터링 및 제어  하고 있다.   다시말해 북미에서 출발한 데이타 패킷 대부분이 도쿄 앞 바다를 거쳐  도쿄에 들어 왔다가 대한민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 빠져 나간다는 이야기다.  만일 그곳에  대규모 해양 지진이 발생한다면 국제 회선의 엄청난 손실은 자명한 일이고,  그로인해  해양 케이블을 통한 해외 서버 접속은  엄청난 재밍상태가 나타날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유저 접속을 위한 별도의  국제 전용 회선을 보유 하지 않는다면 , 네트워크가  복구 될때까지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는 사안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일본에서는 대지진 주기 설- 도카이 대지진  주기설을 근거로 이 지역에 삼십 년 내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150년 주기설이 대세인 도카이 대지진은 도교 인근 스루가만을 진원지로 약 150년 마다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진도 8 이상의 초대형 지진을 말한다. 1854년에 일어난 ‘안세이 도카이 지진’과 150년 주기설을 근거로  일본 정부는 1979년 도카이 대지진이 30년 내 일어날 가능성을 87%로 추정했다. 
 
 
대마불사를 외칠 것이 아니라 돌다리도 두들겨 볼 때다! 
우리가 모를 뿐이지 해저 케이블 사고는 일 년에 수차례 일어난다. 지진뿐 아니라 어로, 태풍, 해류 등에 의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가벼운 사고의 경우 대부분 여러 우회로를 이용해 트래픽이 전송된다. 하지만 모든 트래픽이 지나는 길목인 도쿄 앞바다에서 대규모 케이블 단절이 일어난다면? 아시아 쪽 모든 우회 경로는 병목 현상으로 제 역할을 못할 것이다. 대만에서 일어난 사고가 두 달 만에 해결된 것을 떠올려 보자. 도쿄 앞바다에서 대형 해양 지진이 일어나 해야 케이블이 끊긴다면? 훨씬 더 긴 복구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이나 일본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는 사업자라면 대마불사를 맹신하지 말자. 돌다리도 두들겨야 한다. 사용자가 국내에 있다면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매일 아침 정안수를 떠놓고 오늘도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싶지 않다며 말이다. 국제 회선 장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도 없다. 발생 빈도가 매우 높고, 회선 장애에 따른 책임을 묻기도 모호하다. 통신사가 특별 관리하는 고객이 아니라면 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백업 용도가 아니라 주 서비스 용도의 서버를 해외에 둔다는 것은 경영 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상 ~ 취미로 지구과학을 공부하는 아마추어의 썰이다. 이 썰은 무시해도 된다. 아마추어의 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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